남태령 시위 트랙터 행진, 윤석열 대통령 구속 촉구, 전국농민회총연맹의 투쟁

2024년 12월 21일 남태령 고개에서 벌어진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개정농정에 반대한 전국농민회 총 연맹(전농)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전남 무안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하여 6일간의 대장정 끝에 서울로 향하던 중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과 대치하게 되면서 발생했습니다. 전농은 한남동의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향하고 있었지만, 경찰의 저지로 인해 남태령 고개에서 길이 막혀 장시간 대치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1. 남태령 시위가 발생한 이유? 

남태령 시위는 단순히 하루아침에 벌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오랫동안 누적된 농민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폭발한 결과입니다. 주요 배경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방농정에 대한 반대 : 정부의 농업 개방 정책이 국내 농업을 위협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농민들은 이러한 정책이 농가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합니다.
2. 농업 4법 개정안 문제 : 정부가 추진 중인 농업 관련 법안들이 농민의 이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3.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 : 농민들은 현 정부의 농업 정책 전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요구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4. 농가 소득 감소 :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과 생산비 상승으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가 농민들의 불만을 고조시켰습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대규모 상경 투쟁을 계획하게 되었고 결국 남태령 시위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 남태령 시위의 전개: 트랙터 행진에서 대규모 집회로

남태령 시위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전개되었습니다:

1. 트랙터 대장정 시작: 전농 소속 농민들은 전남 무안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하여 6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트랙터와 화물차를 이용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2. 서울 진입 시도: 12월 21일 낮 12시경, 약 30여 대의 트랙터와 50여 대의 화물차가 서울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3. 경찰과의 대치: 서울경찰청은 전날 '제한 통고'를 했으나 농민들은 그대로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경찰은 남태령 고개에서 차벽을 세워 저지에 나섰습니다.
4. 장시간 대치 상황: 경찰의 저지로 인해 남태령 고개에서 6시간 이상 대치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과천대로 양방향이 통제되어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습니다.
5. 시민들의 합류: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밤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6. 밤샘 집회 돌입: 전농은 현장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며 대규모 집회로 확대되었습니다.

3. 전봉준 투쟁단?

전농이 이번 시위를 위해 결성한 투쟁단의 명칭입니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농민 운동의 역사성과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봉준 투쟁단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결성되었습니다. 당시 농민들은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의해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결집하게 되었고, "전봉준"이라는 이름은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농민들의 저항 정신을 뜻합니다. 

 

2024년에 다시 한 번 전봉준 투쟁단이 결성되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쌀값 폭락", "농정 파탄", "윤석열 대통령 즉각 구속" 등의 구호를 내걸고, 트랙터를 동원하여 서울로 행진했습니다.

4. 시민들의 연대와 지원: 밤샘 농성과 후원물품 배달

남태령 시위는 농민들만의 투쟁이 아닌, 많은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밤샘 농성 동참: 소식을 들은 많은 시민들이 뉴스와 SNS에서 소식을 접하고 남태령 고개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함께 밤샘 농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 후원물품 배달: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는 시민들은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배달이나 퀵서비스를 통해 보내고 있습니다. SNS에는 배달로 보낸 음식을 대리로 수령해 줄 사람을 찾는 글이 늘어났고, 너무 많은 음식과 물품이 배달되고 있어서 배달을 중단해 달라는 현장의 소리도 있었습니다. 
3. SNS를 통한 지지: 많은 시민들이 SNS를 통해 남태령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4. 모금 활동: 일부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을 벌여 시위 참가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금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진행 되고 있습니다.
5. 법률 지원: 일부 변호사들이 자원하여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남태령 시위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남태령 시위는 단순히 농민들의 불만 표출을 넘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농업의 위기, 민주주의의 실현,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 등 다양한 이슈들이 이 시위를 통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식량 안보, 환경 보전, 전통 문화 계승 등 농업이 가진 다양한 가치들을 재평가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남태령 시위는 우리 사회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